(4) 유아의 정서발달
2세경이 되면 아직 미숙하지만 성인이 보이는 거의 모든 정서를 다 나타낸다. 유아의 정서는 2세 이전에 분화되었던 여러 정서가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영아기의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정서를 유발하는 요인이나 표현 방법에는 차이를 보인다. 영아기에는 부모와 떨어지거나 낯선 장소에서 불안을 느낄 수 있으나 영아기와는 달리 유아기에는 자신의 상상을 통해서도 불안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유아가 하고자 하는 일을 방해받거나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을 때 혹은 자신의 요구가 거부되면 분노를 표출한다.
2세 말경, 걸음마기 유아는 사람들의 정서와 요구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공감 능력, 사람들이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좋고, 싫고, 원하고, 요구하고 바라는 것이 자신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한다(예: 엄마는 완두콩을 좋아하고 아빠는 싫어해, 아빠는 홍당무를 좋아해, 나도 홍당무를 좋아해).
3~4세경이 되면 유아는 기쁨, 슬픔, 분노, 놀람 등의 비교적 단순한 정서와 이 정서를 야기하는 원인에 대한 이해도 증가한다. 꾸중을 들었을 때, 자신이 원하는 것과 다른 선물을 받았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그림책의 주인공이 어떤 정서를 경험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유아기에 들어와서 정서 표현을 통제하는 능력도 많이 증가한다. 3세경에 다른 사람 앞에서 부정적 정서 표현을 자제하는 능력이 나타나고 자신의 정서를 감추는 능력을 보이기 시작한다. 금지된 장난감을 엿본 3세 유아가 엿보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 경우, 사실을 말한 유아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감출 수도 있다. 4세 유아들은 더 다양한 정서를 갖고 그 정서를 표현한다. 동일한 정서일지라도 그 차이를 인식한다. 유아는 서서히 타인은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통제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한 것도 감정을 통제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유아의 감정에 의해 행동하는 경향이 더 많기도 하다.
5세 유아들은 성인이 느끼는 대부분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고 복합적인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정서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서 친구가 슬퍼할 때 위로해 준다. 또한 자신의 부정적인 정서를 긍정적인 정서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하여 화가 났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면서 화를 조절할 수도 있게 되며,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통제하려고 노력한다.
(5) 유아의 사회성 발달
유아기에 이르면 운동능력과 언어 능력이 발달하고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며 사회적 상호작용도 급속하게 증가한다. 엄마 곁에 늘 붙어 있고자 하는 욕구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또래에 대한 관심도 생긴다. 즉, 관심의 대상이 가족에서 또래로 옮겨 감에 따라 또래 관계가 유아에게 중요한 사회 환경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 유아교육 기관에 다니게 되면서 또래와의 관계 형성은 보다 긴밀해진다.
3세가 되면서 유아는 자신과 타인을 구별할 줄 알고 선호하는 친구가 생겨난다. 만 5세가 되면 유아들은 친구들과의 우정을 소중히 생각하고 1명 혹은 2명의 특별한 또래집단을 형성한다. 우정은 상호호혜성과 긍정적 정서를 공유하는, 지속적인 양 방향적 관계를 의미한다. 유아의 우정은 연령에 따라 기능이 다른데, 유아기의 우정은 가까운 놀이 친구로서의 기능이 크다. 2~3세경의 우정은 이전보다 유연성이 생겨서 더 많은 또래와의 우정을 형성하게 되고 게임을 함께하는 친구와 정서적 안정이 필요할 때 찾는 친구가 따로 있다. 3~5세 유아는 놀이 대상과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서로 다르다. 예를 들어, 놀이 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닌 친구는 서로 더 많이 반응해 주고 더 많은 상호작용이 오간다. 그런데 친구 간에는 긍정적인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부정적 상호작용도 일어난다. 유아들은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아닌 다른 유아와 상호작용할 때, 보다 더 많이 싸우고 거부하거나 저항하는 등의 적대감을 가진다. 취학 전 유아들은 자신이 친구라고 인식한 대상에게 두 배 이상의 인사나 칭찬, 불평을 한다. 즉, 친구가 아닌 유아에게 하는 것보다 서로에게 더 자주 감정을 표현하고 웃음을 건네며 상대방을 바라본다.
2) 유아기의 정신건강
정신분석 이론에 의하면, 유아기는 주도성이 획득되어야 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대개 호기심이 넘치고 활동 수준이 높으며 에너지가 넘친다. 유아는 놀이 활동을 통해 보다 자유롭고 공격적으로 움직이며 활동반경을 점점 더 넓혀 간다. 호기심으로 장난감을 조작하고 해체하기도 하는데, 장난감을 부서뜨린다고 생각되어 벌을 받게 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기 쉽다. 또한 생활의 중심이 놀이집단으로 옮겨감에 따라 형제나 또래들의 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성인이 유아의 행동을 간섭하거나 중단시키려고 하면 공격적인 태도로 저항한다. 독립성의 추구가 약하면 자아가 약한 성격의 소유자가 될 가능성이 크고 너무 강하면 고집이 센 사람이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유아를 양육하는 사람들은 유아가 건강한 성격을 형성하도록, 자신감을 가지고 외부 세계를 탐색하고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용하고 격려해야 한다.
유아기에는 대부분이 유아교육 기관에 다니게 된다. 유아교육 기관에 입학하게 되면 생소한 환경, 일과, 규칙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을 느끼고 교사와 또래들과의 인간관계를 새롭게 맺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불안으로 부적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수줍음을 많이 타는 유아에게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만약 유아교육 기관의 경험이 새로운 것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이와 같은 초기의 주저함은 일상적인 유아교육 기관의 생활에 친숙해지고 교사와의 관계가 잘 성립되면 사라지고는 한다.
이와 같이 또래 관계와 교사와의 관계가 유아의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유아 교사는 유아의 두려움을 완화시키고 유아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정서적 불안정은 유아를 예민하고 불안하게 하여 수면과 음식의 섭취를 방해한다. 수면 부족과 음식물 소화가 되지 않거나 식욕이 저하되어 영양분의 섭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장 발육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리고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거나 행동상의 문제로 인하여 또래들에게 거부당하는 유아들이 있다. 거부 유아들은 교실에서 참여 빈도가 줄어들어 외로움이나 우울 감정이 높아지고 유아교육 기관에 가는 것을 싫어하게 된다. 따라서 유아 교사들은 학급에서 거부 유아들의 심리적 적응과 또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긍정적인 사회적 기술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또래들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시작하는지, 놀이 과정에서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다른 아이들에게 호의적인 감정이나 의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알려주어야 한다.
한편 유아교육 기관에서 단체생활을 하면서 매우 산만하고 부주의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며 자기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유아들이 드러난다. ADHD의 징후는 보통 유아기에 나타나는데, ADHD로 진단되는 것은 보통 초등학교 시기이다. 이는 공식적인 학교 교육이 시작되어 학업적/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행동 통제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ADHD의 원인에 대해서는 유전적 요인 및 미세한 뇌 손상 등의 생물학적 요인과 부모의 성격이나 양육방식 등 심리·사회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HD의 치료에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양육방식에 대한 부모교육과 함께, 부모에 대한 지지적인 상담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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