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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성인기의 정신건강1

by 예찐빵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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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기는 부모에게서 독립하여 가정을 형성하고 직업 세계의 참여, 부모 됨 등 다양한 발달과업을 수행하는 시기이다.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 건강은 성인기 발달과업 수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성인기 삶의 질과 적응에 있어 중요하다.



급속한 사회변화 속에서 현대인들은 자아 정체감 혼란과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우울, 물질 남용 등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성인 중 25.4%는 평생 한 번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험하며, 바쁜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32.0%, 남성의 26.2%가 평소 일상생활 중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대단히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스트레스인지율이 높았다. 한편 우울감 경험률의 경우, 2017년 기준 성인 여성의 13.4%와 성인 남성의 9.1%가 우울감을 경험하였고, 연령대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의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높았다. 즉 우울감 경험률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의 경험률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20대에 비교적 많이 경험하고, 30~40대 감소 후 50대부터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현대인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우울은 자살률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OECD 국가의 평균 자살률은 11.5명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2018년 기준 24.7명으로 OECD 국가 간 자살률 비교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특히 자살이 우리나라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이고 40~50대 사망원인 2위인 것을 고려할 때 성인기 정신건강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성인기 정신건강과 관련한 연구들은 연령, 성별, 교육 수준, 혼인상태, 건강, 경제 수준, 가족관계, 사회활동 참여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성인기 정신건강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성인기 발달단계나 연령기준은 학자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성인기는 법적인 성인으로 인정되는 만 19세부터 시작하여 크게 성인 초기, 성인 중기, 성인 후기로 나눌 수 있다. 성인 초기는 진로 선택 및 친밀한 관계 맺음 등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며, 부모로부터 심리적/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자신의 독립된 삶을 꾸려가는 시기이다. 중년기라 일컬어지는 성인 중기는 생산성을 경험하는 시기이며, 직장에서의 역할 변화 및 자녀의 성장과 부모의 노화 등 다양한 생활사건을 경험한다. 성인 후기인 노년기는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간 발달의 다른 단계보다 더욱더 오래 지속되는 시기로 신체적/정신적 기능 저하 및 새로운 역할에 적응해 나가는 시기이다. 이처럼 성인기는 각 단계별로 다양한 발달과업을 수행하고 생활사건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험은 성인기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성인기 정신건강은 다차원적으로 측정할 수 있으나 심리적 복지감, 행복감, 우울감, 자살 생각 등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1. 성인 초기의 정신건강

성인 초기는 일반적으로 신체적 능력과 지적 능력이 최고조에 이르나 '나는 누구인가', '나는 학교, 일, 친밀한 관계에서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 등의 질문과 관련한 개인적/사회적/문화적 압력을 경험한다. 이처럼 성인 초기는 학업, 진로, 결혼 등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되므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이다. 또한 성인 초기에는 신경생리학적 발달, 자아정체감 탐색, 사회관계의 확장 등으로 인해서 물질 사용과 같은 위험한 행동들이 증가하기 시작하며, 대부분의 주요 정신장애 또한 성인 초기에 발생한다. 성인 초기는 정신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성인 초기의 성공적인 적응을 위한 발달과업으로는 심리·사회적 성취를 들 수 있다. Erickson에 따르면, 성인 초기의 가장 중요한 심리·사회적 발달과업은 친밀감 획득이다. 친밀감은 사랑, 우정, 직업 등 다양한 관계에서 형성 가능하며, 청소년기 동안 형성한 일관성 있는 자아정체감은 성인 초기의 친밀감 획득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또한 성인 초기에는 친밀한 관계 맺기, 가족 형성 및 부모 됨, 직업 참여 등의 새로운 발달과업을 수행하게 되므로 이러한 발달과업의 완수는 성인기 삶의 질에 있어 중요하다. 장휘숙은 성인 초기 발달과업으로 다음 7가지 발달과업을 제시하였다.

1. 배우자를 선택한다.

1.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학습한다.

3.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다.

4. 자녀를 양육한다.

5. 가정을 관리한다.

6. 직업생활을 시작한다.

7. 법률을 준수하고 불법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후 30대 초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발달과업에 대한 성별 차이를 보고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배우자를 선택한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다.', '가정을 관리한다.', '법률을 준수하고 불법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에서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성취 비율이 높았으나, '직업생활을 시작한다'에서는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높은 성취율을 나타냈다. 발달과업의 중요도의 경우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다', 와 '직업생활을 시작한다'에 대해서는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법률을 준수하고 불법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에 대해서는 여성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재희와 박은규는 28~3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결혼과 취업의 성취유형에 따른 사회적 고립감 수준을 살펴보았는데, 결혼과 취업의 발달과업을 모두 성취하지 못한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취업 성취 여부보다 결혼 성취 여부가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감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성인 초기 발달과업의 성취 여부는 성인 초기 정신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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